-시소 위의 세상
여기에 나무로 된 시소가 하나 있습니다.
-시소.
그리고 나무로 된 각기 색과 크기가 다른 블록들이 있지요.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빨강이 제일 크고 녹색이 제일 작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은 키핏입니다. 둘이서 할 수 있는 이 게임에는 시소 1개와, 4가지 색깔의 나무 블록들이 총 44개, 각 플레이어마다 22개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블록을 모두 시소 위에 올려놓는 사람이 승리하는 간단한 게임이지요. 보드게임의 절대법칙중 하나는, 룰이 간단하다고 게임도 간단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키핏의 시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소의 방식과는 다르게, 양쪽을 누군가의 진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올라가 있는-즉 가벼워서 떠 있는 쪽이 자신이 블록을 놓을 쪽이 되는 것입니다.
-올라간 쪽에 놓아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시소의 어느 쪽이든 올라가 있는 쪽에 자신의 블럭들을 쌓아야 합니다. 올라가 있는 쪽에 블럭을 쌓다보면 언젠가는 블럭의 무게 때문에 내려앉겠죠? 이 때, 시소가 기울어서 그 충격으로 시소에서 떨어진 블록은 상대방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무너졌다!
반대로 시소가 기울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블럭을 잘못 쌓아서 떨어지는 것이 있다면, 그 블럭은 자신의 것이 되고, 그 턴을 잃습니다. 턴을 빼앗은 플레이어는 현재 상태에서 올라가 있는 쪽에 나무 블럭을 쌓기 시작하면 됩니다.
-기우뚱한 것이 금방 넘어질것 같은데...
특이한 점은, 자신이 블록을 올려서 그것으로 인해 시소가 기울어지고, 블록이 떨어진다면 그것을 자신이 갖는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준다는 점입니다. 즉 잘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 기울었을때 많은 수의 블록을 떨어지게 하는 것도 승리하는 방법이라는 거죠.
-이걸 올려놓으면 기울까?시소는 좁고, 블록은 많기 때문에 조금 얹는 것이 힘들어지면 바로바로 상대방에게 블록을 넘겨줄 방법을 생각해내야 합니다. 물론 그러다가 자신이 블록을 받게 될 수도 있겠지요. 블록들은 각자 크기와 무게가 틀리므로 밸런스를 잘 고려해 가며 쌓는게 좋을 것입니다. 
-잘못 놓았다간 홀라당 무너진다.
잔뜩 쌓여 있는 시소를 기울여서 상대방에게 많은 블록을 보낼 때의 쾌감과 그러기 위해 손을 떨면서 블록을 올릴 때의 쾌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끝까지 안 무너졌던 삼각형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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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핏
키핏(Kippit)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