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의 최고봉
외국 영화나 시트콤 같은 것을 보면, 사람들이 모여서 노는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주로 영미권에서는 개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사용되고, 일본권에서는 야시시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이 게임의 이름은 트위스터라고 합니다.
보통 남녀가 섞여서 서먹서먹해하는 자리라던가, 친목을 다지기 위한 MT라던가, 아니면 친한 친구들끼리 술 한잔 걸치고 깔깔거리면서 하기에 아주 좋은 게임이에요. 제목 그대로 몸을 비비 틀어서 여러방향으로 뻗거나 겹치거나 해야 하는- 보드게임이라기보다는 파티게임이죠.
-허니와 클로버 애니메이션 8화 중에서.
국내에는 얼마전 만화'허니와 클로버'에서 약간 변형된 방식으로 소개되어 좀 더 알려지게 된 것 같은데 본디는 그렇게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래서야 색 맞추기 게임인지 트위스터인지 모르겠네요^^
-트위스터 보드. 보드라기보다 매트?
이것이 트위스터 보드입니다. 크지요? 최고 4인까지 동시에 이 보드 위에서 게임을 즐겨야 하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크기가 요구됩니다. 재질은 천막이나 돗자리 같은 두꺼운 비닐 재질입니다. 신발을 벗고 게임하도록 주의문이 붙어있네요.
-지금부터 세기의 대결이 시작된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두 사람이 보드에 올라가면,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한 사람이 심판으로서 회전판을 돌려서 나온 결과를 말해줍니다.
결과는 왼손, 오른손, 왼발, 오른발의 4구역과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4색으로 총 16개의 결과가 존재합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심판이 말해준 결과에 따라 그 위치에 자신의 신체를 접촉합니다.
게임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회전판을 돌린 결과를 두 사람이 같이 수행하는 방식과 서로 번갈아가며 회전판을 돌려서 한 사람씩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전자 쪽이 좀 더 전투적이랄까 적극적이 되는 반면 후자 쪽은 좀 더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군요. 오늘 게임은 후자로 진행했습니다.
-일단 가볍게 시작.
-어라, 어째 나만 좀 어려운 데가 나오는데?
-어려운데가 나오고 있잖아!!!
-다, 다리가아아..
트위스터 게임은 간단하기 때문에 몇 가지의 어겨서는 안 될 규칙이 존재합니다.
1. 하나의 원에는 하나의 손이나 발 만을 놓을 수 있다.
2. 심판이 화살표를 돌려 그 결과를 말하기 전에 원에서 손이나 발을 뗄 수 없다.
3. 현재 있는 자리와 새로 나온 결과가 일치하더라도 거기서 이동하여 새로운 자리로 가야 한다.
이 세 가지는 트위스터의 가장 중요하고 꼭 지켜야 하는 규칙입니다.
이 규칙을 지키며 게임을 하다가 손이나 발 이외의 부분이 게임 보드에 닿게 되면 탈락입니다. 특히 무릎이나 팔꿈치 등이라고 말하는데, 엉덩이도 닿으면 탈락합니다.
이 규칙만 잘 숙지하신다면 언제라도 이 재미있는 파티게임을 즐길 준비가 되신 겁니다.
-이 회전판이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늘 리뷰를 쓰면서 하는 말이 있지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게임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라고.
사람은 금방 질립니다. 특히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것에는 금방 익숙해지고 지루해지지요. 그렇기에 10년 혹은 3-40년을 지나고도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게임에는 다 그만한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윷놀이가, 트럼프가, 화투, 장기나 바둑이 살아남아 있는 것은 모두 다 그만큼 즐겁기 때문이지요.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올 크리스마스는 복잡한 거리보다 따듯한 집에서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자그마한 홈파티라도 즐기면서 이 게임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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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터
트위스터(Twister)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