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달리는 철도왕
기차는 참 좋지요... 타는 것도 좋고 타고서 어디론가 가는 것도 좋고
철로를 놔서 철도회사 주식을 긁어모으는 것도 좋지 말입니다. ^^
유니온 패시픽은 미대륙을 배경으로 11개의 철도회사에 투자와 건설을 반복해서 자신 가진 철도회사의 지분을 올리고 대주주가 되기 위한 게임입니다.
목적이 '철도'가 아니라 '주식'인 점은 철도광으로서 조금 아쉽지만,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매우 훌륭하네요.
보드를 펼치면 커다란 크기와 많은 양의 구성물이 압도적입니다. 보드 크기도 큼지막한데 구성물들을 넣어놓기 쉽게 만들어진 박스 트레이까지 놓으면 그 크기가 신문지 두 장 넓이는 족히 됩니다. 이 게임도 방바닥에 펼쳐놓고 둘러앉아 플레이를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크기 비교를 위해 담배를 놓고 찰칵
처음 시작하면, 지도에 표시된 철도회사마다 기차를 하나씩 놔 주시고- 플레이어는 4장의 철도회사 주식과 1장의 Union Pacific(이하 UP) 주식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시작하기 전에 남들 눈에 안 보이게 뒤집어서 한 장의 주식 카드를 내고, 이것이 회사에의 초기 투자자금이 됩니다
각 회사의 근거지에 열차를 놓습니다.
턴의 시작에 플레이어는 철도 카드를 한 장 가져옵니다. 그러고 나면 두 개의 액션 중 하나를 할 수 있지요.
1. 철도를 건설하거나 2. 철도회사에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철도를 건설하는 것은, 회사의 확장이고 투자를 하는 것은 플레이어가 그 회사의 지분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지요.
1. 철도 건설은 자신이 건설할 철도와 같은 모양의 철도 카드를 내고 철로에 기차를 올리는 것입니다. 철도를 건설할 때는 자신이 건설하고자 하는 회사의 본거지나 열차가 서로 연결되도록 지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단독으로 떨어져서는 건설을 할 수 없지요. 건설 후에는, 한장의 주식카드나 UP주식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철로는 모두 4종류.
2. 투자가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진 카드에서 서로 다른 주식 2장이나 같은 주식 여러장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된 주식만이 자신의 세력으로 인정이 됩니다. 투자가 되지 않은 주식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봤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투자가 끝나게 되면, 뽑아 왔던 철도카드는 버립니다.
이것이 각 회사의 주식.
주식을 획득함에도 물론 카드 운이 많이 좌우하지만 가장 중요한 운은 사실 황금열차카드 운입니다. 황금열차카드가 나오면 바로 주식에 대한 이익분배를 실행하게 됩니다.
메인도시와 연결된 철도의 개수만큼 이익분배금을 받을 수 있으며 당연히 대주주가 가장 많은 돈을 받게 되고, 2등 주주가 그 반을 수령할 수 있게됩니다. 만약 대주주가 1명이라면 2등 주주의 분배금까지 홀랑 다 타먹어 버릴 수 있습니다.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의 카드
UP의 경우에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앞에 내 놓아서 주식을 등록합니다. 2번째 황금열차 카드가 나오면 그때부터 매뉴얼에 기술된 대로, 보너스를 받아갑니다. 그 액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UP를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1,2 주주에만 배당금을 주는게 아니라 5위까지 주니까요. 과연 대회사군요 ㅇㅅㅇ ;;
주식 카드의 뒷면.
4번째의 황금열차 카드가 나와서 이익금을 분배하는 것과 동시에 게임은 끝납니다. 그 때 아무리 손에 많은 주식을 들고 있어도 내려놓지 않은 주식은 무효가 됩니다.
게임을 하면서 사실 타인의 플레이에 도움을 주면 주었지 견제를 할 만한 요소는 없습니다. 많은 부분을 카드 운에 의지해야 하고, 주식배당을 받는 시기조차 늘 불일정하기 때문에 치밀한 계산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좀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운과 불일정함이 매력이기도 합니다. 지더라도 운이 없었다로 넘길 수도 있고, 몇번씩 해도 질리지 않게 되는 것은 불일정함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어디에 투자를 해야 이득을 볼 지 알 수 없다.
경제 게임이라 아무래도 한번 메뉴얼 읽는 것만으로는 익히기 어렵고 게임을 시작해도 제대로 재미를 느끼기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유니온패시픽은 정말 씹으면 씹을수록 진국이 우러나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한번 하고 휙 던져 버리는 게임이 아니라 시간만 되면 몇 번이든 다시 하고픈 게임이에요.
유니온 패시픽이 실제로 미국 철도회사라는건 알고 계시겠죠? ^^
글, 사진
김씨부인 abigeil@interhobb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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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패시픽(Union Pacific)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