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반에 옥구슬을 굴리는...
카발리, 카프리스, 시에스타에 이어서 선보이는 골트지버의 추상전략게임입니다.
얼핏 보기로는 외려 Don & Co사의 Gipf 시리즈와 닮아 보이는데...
박스를 열고 게임을 손에 들어보니 구성물이 나무는 아니지만 색색으로 아름다운 것이 확실히 골트지버답네요.
게임을 세팅한 모습
2인용으로 자신의 구슬로 녹색 구슬을 둘러싸면 녹색 구슬을 갖게 되고 먼저 2개의 녹색 구슬을 갖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다만 구슬을 이동시키는데 무척 독특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회전판입니다.
회전판의 홈을 구슬에 맞게 끼운 다음 돌리면 잘그락 하는 느낌을 주면서 구슬이 자리를 바꿉니다. 3구 회전판은 3개의 구슬 중 적어도 하나 자신의 구슬을 포함시켜야 하지만 전부 자신의 구슬이면 안 됩니다. 6구 회전판은 회전의 중심에 녹색 구슬이나 자신의 구슬을 넣고 돌립니다.
모든 회전판은 한 방향으로 돌리되, 돌리고 나서 돌리기 전과 배치가 같아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끼운 다음 빙글빙글.
자신의 구슬로 둘러싸인 녹색 구슬을 획득하면 그 자리에 자신의 여분 구슬을 놓고 다시 게임을 진행합니다.
흰 구슬로 둘러싸면
자기 것이 됩니다.
룰은 간단하지만 여러가지 사고를 필요로 하는 추상전략게임 답게 몇 번이고 새 느낌으로 플레이할수가 있어서 좋네요.
구성물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보드는 안쪽에 구슬을 수납할 수 있어서 분실 위험이나 이동 시 불편함이 적고 옛날 눈깔사탕만큼이나 커다란 구슬은 아름다운 진주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면서 손에 들면 그 묵직함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보드의 뒷면, 구슬을 넣고 빼는 구멍이 있다.
구슬, 얼마나 반들반들한지 사진찍는 필자가 비쳐 보인다.
회전판을 끼워 슥 하고 돌리면 손에 전해져 오는 그 손맛이란, 정말 보드게임 최고의 즐거움이죠.
비자나무 바둑판에 딱-!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은 돌이 살짝 튀어오르는 느낌이라던가, 군용담요위에 화투장을 착착 내려칠 때의 느낌 같은 쾌감이 있습니다.
애인이나 아이랑 마주보고 즐기기에 안성맞춤일것 같네요.
하지만 자기만 맨날 이기면 아무도 같이 게임 안해준다는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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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과 올가미
스핀 앤 트랩(Spin & Trap)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