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달리는 우편마차
최고의 보드게임이라는 푸에르토 리코의 디자이너 안드레스 세이파스(Andreas Seyfarth)씨가 오랜만에 새로운 게임을 발표했습니다.
2002년 푸에르토 리코, 2004년 산후앙과 리코 확장, 올해 트룬 운트 탁시스를 발표.
'한스 임 그뤽'사에서 나온 것을 리오그란데에서 영문화 했습니다. (사이의 Und가 and로 바뀐거 말고는 잘 모르겠지만)
게임의 제목인 Thurn und Taxis는 한 300여년 간 유럽의 통신, 우편, 운송을 독점했고 지금도 작위와 함께 엄청난 사업체와 부를 지닌 집안의 이름입니다.
(와인으로 치자면 롯스칠드 가 쯤 되려나)
트룬 운트 탁시스 가가 위용을 떨칠 때의 독일 지도.
어쨌든, 플레이어는 독일 제국의 우편원이 되어서 합스부르크와 독일, 오스트리아의 일부 영지를 모두 아우르는 우편망을 건설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각 도시의 지명이 쓰여져 있는 카드들.
게임 방식은 Ticket to Ride랑 비슷하네요.
카드로 도시를 잇는 노선을 만든다는 점과 그 카드를 매번 가져온다는 점, 영지 선점 싸움이란점이 비슷합니다.
보드에는 카드를 올려놓는 자리, 토큰을 올려 놓는 자리, 매 턴 마다 쓸 수 있는 특수능력들이 표시되어 있어서 보기에 좋습니다.
역마차 놓는 자리.
매 턴마다 선택할 수 있는 특수능력이 직관적으로 그려져 있다.
플레이어는 매 턴 마다 도시 카드를 가져와서 가진 카드 중에 1-2장을 등록하고, 그에 연결된 도시를 계속해서 등록해가면서 일정 길이가 되면 도시에 마커를 올려놓아 자신의 지국을 만듭니다.
각 플레이어를 표시하는 마커와 나무로 된 지국 마커들.
지국 건설은 도시 카드가 최소 3장 이상 플레이 되었을 때부터 가능하며, 도시 카드의 장수에 따라 건설 후 역마차 카드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3개의 도시가 모두 한붓그리기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각 지역에는 그 지역을 독점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점수가 있고, 먼저 선점하면 높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이런 점수를 토큰 형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세심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바이에른 지역을 선점하면 받는 보너스 토큰.
이어진 도시의 수에 따라 받는 보너스 토큰.
3~7단계까지 있는 역마차 카드는 이렇게 지국 건설에 사용된 도시카드의 장수와 일치하는 숫자가 표시된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데, 마지막 단계인 7번 역마차 카드는 승점이 10점입니다.
7번 역마차 카드는 게임의 종료조건이기도 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앉아 천천히 우편망을 완성하게 될 경우엔 100% 패배하겠지요.
또 하나의 종료 조건은 누군가 자신의 지국 마커를 모두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의 조건이 누군가의 플레이에 의해 충족되었다면 해당 라운드를 끝으로 게임은 종료되며 승점 계산을 하게 됩니다.
지국이 놓여가고 있는 서독일.
승점은 종료시까지 얻은 보너스 타일에 적혀 있는 승점 + 역마차에 적힌 승점 - 남아있는 자신의 지국 마커 수입니다.
카드 운에 좀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밸런스가 잘 잡힌 게임입니다.
보드에 적힌 지명이 독일어라는 것을 빼면 보드의 디자인도 게임하기에 아주 쉽게 만들어져 있지요.
지역 선점의 토큰 같은 것은 불필요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 보면 아주 편합니다. 몇 개씩 토큰을 받거나 점수를 기록하는 것보다 직관적이지요. 점수대로 쌓아두고 위에서 하나씩 가져가면 되니까요.
아주 어렵지는 않고 2-4명이 즐겁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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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룬 운트 탁시스
트룬 앤 탁시스(Thurn and Taxis)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