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아브르
아그리콜라의 2탄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르 아브르를 해보았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난에 허덕이던 아그리콜라가 너무 힘들어 꺼져지던 것도 사실이지만 일러스트 색감이 너무 예뻐서 탐이 나기도 했던 게임이기도 하다.
때마침 게임을 체험해 볼 기회가 생겨서 후기를 적어본다.
르 아브르는 실존하는 도시의 이름이다. 게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르 아브르는 이 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수십척의 배가 드나드는 항구 도시에서 일꾼을 먹여살려가며 돈을 벌어야 한다. 과연 다들 이 게임을 아그리콜라라고 할만하다. 겉에서 느껴지는 일러스트와 기본적인 시스템은 그야말로 아그리콜라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의 목적은 돈이다.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지만 화폐 단위는 "프랑"이다. (내 무식을 탓하지는 말자.)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목적이지만 자신의 건물과 배도 돈에 포함된다. 게임 중에 무식하게 모아야 하는 자원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OTL
.jpg)
기본 시스템은 자원을 모아서 건물을 짓고 지어진 건물에 일꾼을 파견해서 자원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돈을 벌어야 한다.
자원 업그레이드야 말로 이 게임의 백미이다. 생선을 모으고 생선굽는 집에 일꾼을 보내서 나무 하나를 태우면 생선이 훈제되어 업그레이드 된다. ㅠ_ㅠ 감동. 업그레이드된 훈제 생선은 가치가 상승한다. 라운드 종료시에 적은 수로도 일꾼을 먹여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식량은 거스름 없이 넘치는 대로 버린다.. 낮은 가치의 식량도 모아두자.)
건물을 짓는 것도 특이하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자신의 액션을 사용해서 일꾼을 건축 회사에 보내서 건물을 짓는다. 이 때는 "자원"을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액션 없이 "돈"을 주고 건물을 살 수 있다. 액션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 산 건물에 바로 일꾼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목적은 돈이다.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배. 배가 없으면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배는 지으려면 조선소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만 구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그렇지.. 배의 효과는 라운드 종료시에 일꾼이 먹는 식량을 줄여준다. 없으면 허덕이게 될 것이다.
.jpg)
먹여살리기 힘들 때나 대출 이자를 갚을 수 없을 때 우리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 4프랑에 빌리지만 5프랑에 갚아야 하고 이자는 1프랑이다... 끝날 때까지 못 갚으면 7프랑의 손해를 본다. 적당한 대출은 바람직한 건물 구입에도 좋고 일꾼도 굶지 않지만 대출에 너무 의지하다보면 어느새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잊지 말자. 대출은 일꾼이 굶게 되거나 이자를 못 갚을 때만 받을 수 있다.
게임은 그리 어렵지 않다. 몇 가지 규칙만 알 고 있으면 된다.
그러나 역시나.. 수 많은 건물 카드들이 앞을 막는다. 보다 다양한 전략을 꾸리고 싶다면 적어도 게임에 사용될 건물 카드들에 대해서는 다 숙지를 하고 있어야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다. 처음 할 때는 어떤 자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몰라 우왕좌왕할 뿐이다. 르 아브르에서는 당연하게도 르 아브르 경험자 5인 플레이를 추천하고 있다. (그게 가장 재미 있는가보다.)
개인적으로는 참 매력적인 게임이라 생각된다. 수려한 일러스트도 한 몫하지만 리플레이성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자신만의 테크트리를 꾸려가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이 게임은 소장 1순위가 될 것이다. 푸에르토 리코 같은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 게임은 소장 1순위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오랜만에 보는 정말 뛰어난 수작이다. :)
그러니 일단 지르고 보자. :)
| 
게임 게시판 - 내용보기
르 아브르
르 아브르 간략 후기
